구인난에 로봇 이용 식당 증가세…음식 구분·조리시간 지켜
코로나19 사태 속에 다시 문을 연 전국 식당가에 일손이 달리면서 주방 요리와 홀 서빙을 로봇이 대신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(NYT)가 19일 보도했다. 이 신문에 따르면 식당 주인들은 저녁 시간 영업이 재개되면서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한 식당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떠나보낸 종업원들을 다시 채용하기가 쉽지 않았다. 플로리다의 세르히오 레스토랑 체인의 최고경영자(CEO)인 카를로스 가지투아는 “위기 상황”이라며 “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”고 말했다. 수십 개 레스토랑과 호텔이 1000여 명을 채용하기 위해 박람회까지 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는 것이다. 그는 “전에 일하던 종업원 40명 중 다시 온 사람은 고작 4명뿐”이라고 밝혔다. 가지투아는 결국 지난 7월 매장 중 한 곳에 로봇 ‘서비(Servi)’를 들였다. 서비가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를 활용해 주방에서 식탁으로 음식을 나르면 웨이터가 음식 접시를 고객 테이블에 올려놓는다. 서비 사용료는 설치비와 유지비를 포함해 월 999달러다. 서비를 사용하면 종업원들이 먹고 남은 음식 접시를 치우기 위해 주방과 식당을 분주하게 오갈 필요가 없다. 여유롭게 더 많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응대해 팁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. 가지투아는 최근 다른 영업점 다섯 곳에도 서비를 배치했다. 인력난을 겪고 있는 다른 레스토랑 및 호텔 소유주들도 속속 로봇을 사들이고 있다. 로봇은 아파서 결근하는 일도 없고 급료를 올려달라고 하지도 않으며, 조리와 청소 등 종업원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. 미소 로보틱스와 베어 로보틱스, 피넛 로보틱스, 나이트스코프,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등 로봇 생산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(세계적 대유행) 이후 폭증하는 로봇 수요를 만끽하고 있다. 미소 로보틱스는 음식제조 로봇 ‘플리피’의 구매 주문을 매주 약 150대 받고 있다고 이 회사 CEO 마이크 벨은 밝혔다. 플리피 로봇은 인공지능(AI)과 감지기, 컴퓨터 영상과 로봇 손으로 프렌치프라이나 치킨윙 등 패스트푸드를 만든다. 유지보수비를 포함해 한 달에 약 3000달러가 드는 이 로봇은 음식 종류를 구분할 줄 알고 기름의 온도를 감지하며 조리 시간을 잴 수 있다.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(CDC)에 따르면 음식으로 인해 매년 480만 명이 병을 앓고 12만8000명이 입원하며 3000명이 사망한다. 플리피 로봇으로 조리의 정밀도를 높이면 음식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벨은 설명했다. 햄버거 프랜차이즈 화이트 캐슬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인디애나주 메릴빌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플리피 로봇을 시험 가동 중이며, 결과가 만족스러워 조만간 10여 개 지점에 플리피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. 화이트 캐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제이미 리처드슨은 “노동시장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”이라고 밝혔다. 인디애나주 볼스테이트대 경제학 교수 마이클 힉스도 “지난해 레저·숙박·요식업 고용자 수가 830만 명 감소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”며 “이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쇼크”라고 말했다. 로봇 조리시간 음식 접시 전국 식당가 음식 오염